사찰기행] 진안 마이산 - 탑사 은수사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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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사찰기행] 진안 마이산 - 탑사 은수사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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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기행] 진안 마이산 - 탑사 은수사 다녀오다

 

지난 토요일에 함께 절에도 다니고 산에도 다니는 인생에 너무나 감사한 친구랑

이번에는 진안 마이산에 있는 탑사와 은수사에 다녀왔습니다. 

마이산 등정까지 목적이었으나 겨울철에는 암마이봉 통제로 인해 천왕문까지만 갔다가 왔습니다.

매표소에서 성인 3천 원의 입장료를 끊으셔야 합니다.

 

고속도로 지나가면서 우뚝 솟아있는 마이산을 두어 번 정도 스쳐보기만 했는데

그 위엄이 얼마나 웅장한지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 다짐했었는데 

이번에 가게되어 기대가 컸었습니다.

 

저 웅장함이 주변을 다 흡수해버리는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1. 마이산 위치

 소재지 :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 마령면에 걸쳐 있습니다.

보통은 마이산 남부주차장을 검색하셔서 많이들 가시네요..

 

 

 

2. 마이산 소개

1) 전설 

두 부부신이 지상에 내려와 살다가 등천할 때가 되어 채비를 하는데 그 모습을 사람이 보면

안되기 때문에 남편이 밤에 떠나야 된다고 했고 부인은 아이들을 생각해서 새벽에 떠나자고 합니다.

두 부부는 밤새 갈등하다가 새벽이 되어 떠나게 되었는, 어이쿠, 그 모습을 사람이 보고 말았습니다.

인간에게  들킨 두 부부신은 그대로 산이 되었고 부인은 남편에 대해 미안한 맘에 등을 돌리고 앉아

암마이봉이 되었고, 화가난 남편 신은 아이들을 안은 모습으로 숫마이봉이 되었다고 합니다.

 

2) 명칭 유래

두개의 봉우리가 솟아있어 용출봉이라 하였고 조선시대 태종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3) 타포니

마이산은 풍화된 구멍인 타포니가 많이 나타나는데 마이산의 타포니와 같은 규모는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합니다.

 

탑사 주변에 다다르면 역암의 암마이봉을 만나다...  타포니의 규모가 엄청나서 무섭기까지...

4) 이산묘

마이산 남부주차장 초입부에 이산묘가 있는데 지식이 짧은 나로서는 이산묘가 정조 이산의 묘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이산묘는 이성계가 등극 전에 임실의 성수산에서 100일 기도후 내려와 마이산에 들어설 때 말을 매어놓았던 자리로

그곳에는 회덕 전, 영모사, 영광사 등 위패를 모신 장소이네요...  <참고: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3. 마이산 탐방

마이산은 등산코스가 있고 관광으로 둘러볼 수 있는 탐방코스가 있습니다.

탐방로는 산책한다 생각하시고 쉬엄쉬엄 가시면 되고 금당사, 탑사와 은수사를 둘러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노란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탐방로입니다. 우리는 주차매표소는 그냥 통과하였고 문화관광매표소에서 발권하였습니다.

대구에서는 눈이라고는 21-22 넘어오면서도 눈곱만큼도 못 봤는데 이렇게 눈을 밟으며 올라가니 운치가 있었습니다. 

매표소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금당사..

이 금당사는 백제의 천년 고찰이라고 하는데 보이는 모습은 최근에 지어진 듯한 느낌...

근데 맞은편 산 중턱에 황금색 절이 있었는데 고금당이라고 엤날의 금당사라고 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금당사에는 보물 제1266호로 지정된 괘불탱이 있는데 괘불탱은 야외에서 불교행사가 있을 때 걸어두고

예배를 드리던 그림인데 옛날부터 가뭄이 계속되면 이 탱화를 꺼내어 걸어놓고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눈을 밟을 수 있어서 기분이 상쾌해졌어요..                                                               금당사 괘불탱

 

조금 더 올라가시면 탑영제라고 작은 연못이 나옵니다. 여름에는 오리배도 운행하나 봐요..

표면이 얼어있었고 눈으로 덮여있어서 스케이트 타고 싶었어요.. ㅎㅎ

사계절 내내 즐거운 장소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탑영제

드디어 도착한 탑사..

이갑용 처사가 쌓은 돌탑으로 유명한 곳인데 마이산도 독특하지만 이 탑사도 돌탑들의 형태와 탑의 숫자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겨울이라 제약이 많아서 가장 보고 싶었던 천지탑을 보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80여 개의 돌탑을 이갑용이라는 분 혼자 쌓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규모여서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이 있네요.

더 신기한 건 100년여 동안 태풍에도 거센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니 세상에 이런 일이....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약사 탑, 천지탑, 천지탑과 월광탑의 중앙에 있는 중앙탑, 암마이봉의 기운을

품고 있으며 하루를 마감하는 월광탑 등 많은 탑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외에도 바위에 붙어서 한 면을 다 어우르고 있는 능수화도 신기했습니다

 

탑사를 뒤로 하고 5분 정도만 가면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은수사에 도착합니다.

은수사는 이성계가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지는데, 기도 중에 마신 샘물이

은같이 맑아 이름이 은수 사라 붙여졌다고 합니다.

 

두 봉우리 사이에 자리잡은 은수사
이성계가 마셨다는 샘물.. 마이산의 금기운으로 보완하기위해  우물과 연못이 많아서 용왕신도 함께 있었어요..

실제 샘물이 있는데 우물이 정말 맑았습니다.  밑바닥이 다 보여요... ㅎㅎ 

은수사에는 청실배나무가 있는데 은수사 청실배나무는 수령 650년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하네요..

매우 희소한 한국 재래종이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역시 겨울이라 더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ㅠㅠ

여기서 우리는 태조 이성계의 기도가 이루어졌던 영험함을 기대하면서 108배를 올렸다는 사실.... 

108배를 하는 동안 북소리가 계속 나서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북을 3번 칠 수 있도록 되어있네요..

그래서 저도 세 번 울려봤어요.. 깊은 산속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북소리..

은수사 위쪽으로 325계단을 올라가면 암마이봉 정상으로 갈 수 있는 천왕문을 만나는데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금강과 섬진강을 나누는 분수령을 만들었는데 북쪽으로 금강,

남쪽으로 섬진강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저 위 흰색이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천왕문.. 325계단..  오른쪽은 숫마이봉.. 그 아래에 화엄굴이 있는데.. ㅠ

아쉽게도 암마이봉 통제로 여기서 마이산 등산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숫마이봉의 화엄굴도 볼 수 없었다는.. ㅠㅠ

 

 

마이산은 계절 좋을 때 다시 한번 더 와서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이 없는 탐방코스라 뭔가 아쉽고 섭섭한 부분이 있었지만

오늘의 사찰 기행도 맘에 깊이 새겨놓을 만한 마이산이었음에 다음을 다시 한번 더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