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영남 알프스 9봉 -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찐정보 놓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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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등산] 영남 알프스 9봉 -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찐정보 놓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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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 9봉 -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하늘이 노랬다.. ㅠㅠ

 

지난달 중순에 영남 알프스 9봉 중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산에 다닌지 불과 6개월도 안 되는 초보 산행꾼에게는 역시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서 능선을 타고 3개의 봉우리를 인증할때 까지만해도 이 정도 코스는 정말 식은 죽 먹기네

라고 콧방귀를 뀌었는데 하산 코스를 너무 잘못 잡는 바람에 엄청 고생했네요..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그런 고생 절대 하지 마시길 바라는 맘이니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분명 산행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작년 10월부터 잡았던 2022년의 목표 - 영남 알프스 9봉 등산하기...

영남 알프스 9봉 중 이 3봉은 하루 등산하기 좋은 코스라 대부분 하루 만에 진행한다길래 우리도.....

등산 초보인 우리에겐 쉬운 코스, 덜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정말 필요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올려주신 내용을 보면 대부분 신불산 자연 휴양림 하단지구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추천해 놓으셨더라고요..

우리는 거리를 1~2km라도 줄여보려고 살펴보니 배내 정상에서 올라가게 되면 코스도 그리 어렵지 않고 

전체 코스도 16km에서 14.5km로 줄여지니 정말 좋은 코스라고 환호했지요...

그리고 원점 회귀 코스로 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서 완주코스로 진행했고 나중에 버스 타고 주차장까지 가면 되겠다고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뿌듯하게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저희의 실수를 거울삼아 하산코스는 다른 코스를 이용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ㅠㅠ

 

 

 

1. 우리가 선택한 코스

 

1. 배내 정상(배내터널)에서 출발

 

영축산에서 내려오는 저 길은 갈림길까지 못들어가게 해놓았으나 산에서 해가 지면 안되기때문에 신불재까지 돌아갈수없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코스 ㅠㅠ

 

 

배내정상에서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영축산  이때까지는 좋았지.. ㅎㅎ
여태 다녔던 하산코스중 최악...  코스도 신불산자연휴양림 하단까지 내려오는데만 1시간 20분..(산넘고 물건너  ㅠㅠ)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버스정류장까지 50분정도 더 내려가야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놓치고 선택했던 최악의 선택.. ㅠㅠ

 

 

신불산자연휴양림에서 배내골 버스정류장까지 50분을 더 걸어와야되었던 걸 놓치고 있었다 ㅠㅠ

 

이렇게 오늘의 일정을 잡았더랬지요...  ㅠㅠ

계획대로라면 아무 문제없을 것 같던 코스가 영축산에서 무너져버렸습니다. 

 

2. 배내 정상에서 배내봉(966m) 까지 

 

배내정상에서 10시 40분에 출발..  데크로 잘 다듬어진 길만 잘 올라간다면 배내봉(966m) 까지는

무리 없이 도착,,,, 그렇다고 산인데 편안하게 올라간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요.. ㅎㅎ

배내 봉가지 1.4km 거리.. 우리는 11시 18분 도착..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눈이 내렸기 때문에 빨리 올라갈 수는 없었지만 정말 운치도 좋고 눈 오는 날 산행은 처음이라

기분도 너무 좋았습니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 1.4km를 저 데크를 오르기만 하면 벌써 도착한다는 말씀... 어렵지 않아요..

 

3. 배내봉(966m)에서 간월산(1,069m)까지 

 

배내봉이 목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사진만 찍고 서둘러 간월산으로 출발했습니다. 

간월산까지 2.6km를 1시간 안에 도착해야 되기 때문에 서둘렀습니다.

도착시간은 12시 35분....  예상보다 초과된 시간...  그렇지만 길이 험하지도 않고 봄에 오면 정말 

볼거리 많겠다 싶은 진달래 군락... 그 사이사이를 지나오는 순간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조잘조잘 재잘재잘...  쉴틈 없는 이야기 꽃으로 즐거웠으니까요.. ㅎㅎ

 

간월산까지 2.6km  가는 길에 저렇게 진달래 군락지와 바위를 뚫고 생명력을 과시하는 듯한 나무..볼거리 많은 능선들... 
눈오는 날 산행 좋았슈...

 

4.  간월산(1,069m)에서 간월재(900m)를 거쳐 신불산(1,159m)까지

 

이래저래 영남 알프스 인증 사진까지 무사히 잘 찍고 간월재 휴게소에서 점심 (김밥과 라면)을 먹을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옮겼습니다.

0.8km를 더 가서 드디어 보이는 간헐재... 도착은 13시 7분으로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억새평원...  역시 장관이었습니다.

간월산 규화목도 구경하고 중간에 화장실은 여기가 유일하니 꼭 들렀다 가셔야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맛있는 점심을 먹고 웅장한 모습을 감상하면서 신불산까지 한달음에 갔습니다.

보이는 데크길을 따라 굽이굽이 지날 때마다 끝없는 평원들이 펼쳐지니 억새평원이 장관입니다.

간월재에서 신불산까지 1.6km로 14시 20분 도착 길이 좋아서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저 아래 간월재가 보입니다. 언능 점심 먹고 싶어요.. ㅎㅎ

 

간월산 규화목...  신기하네요.. 바위에 목재조직이 보여진다는게...

 

간월재에서 신불산 가는 여정...
신불산 인증

 

5.  신불산(1,159m)에서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1,081m)까지

신불산에서 신불재를 거쳐 영축산까지는 2.9km, 15시 48분 도착. 소요 시간은 1시간 20분 소요..

신불재에서 잠시 지체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제법 소요되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걸까? ㅎㅎ

그래도 영축산까지 거리가 어느 정도 되다 보니 소요되는 시간이 길었지만 그리 힘든 코스 아니었습니다.

억새평원이다 보니 화왕산의 화왕산성을 둘러보는 느낌도 많이 들었습니다.

신불산 -> 신불재 -> 영축산  다 왔다... ㅎㅎㅎ

 

영축산 인증

 

6.  영축산(1,081m)에서 신불산 자연 휴양림 하단까지 하산 여정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니다.  시간이 벌써 16시를 다가가다 보니 하산이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영축산에서 하산 경로에 관해 이정표가 명확하게 되어있지 않아서 우리는 어디로 내려가야 될지 몰라

주변에 계신 분들께 물어보니 "버스가 없을 텐데"부터 시작해서 "신불재까지 갈려면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

"휴양림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거리가 너무 먼데..", "언양 쪽으로 내려가는 게 좋은데 거기서 택시 타면 비용이

2만 4천 원 나오는데" 등등 식은땀 흐르는 말씀들을 계속하시니 하늘이 노랬습니다.

예상했던 일정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들이라 보니 조바심도 나고 내려갈 길이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다행히 그분들 중에 신불재로 다시 돌아가지 않으려면 이라면서 안내해 주시는 길은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상태...

그렇지만 우리가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 길이 아닌 곳으로 고고....

이게 맞는 건지 어쩐 건지 가리켜주신 길을 따라 가보니 어라... 길이 있어요.. ㅎㅎ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막아놓은 모양인데 한참을 길인지 물길인지 얼어있는 물길도 건너고

계속 아래로 아래로 꼬끄라지는 길을 자연 휴양림 위쪽 주차장까지 겨우겨우 내려갔습니다.

발가락에는 물집이 맺히고 종아리는 알이 배기고..  눈물만 안 흘렸을 뿐이지 정말 아무도 없고 무서운 길을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그 길을 내려왔는지... ㅠㅠ

파래소폭포와 휴양림 상단과 하단을 구분 짓는 갈림길에 이르니 정말 반가운 사람들 소리...

 

우리는 버스 타러 내려가려고 한다고 하니 여기서 50분을 더 내려가야 된다고 택시 불러서 타고 가는 게 맞다는 겁니다...  택시가 온다면 불러야지요...  비용은 3만 원... ㅠㅠ 

언양으로 내려가서 택시 타는 거보다 더 비싸네요.. 

그러나 더 이상 걸어 내려갈 힘이 없는 우리로서는 택시 부르려고 하는데 

마침 먼저 내려온 청년 두 명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도착지도 우리와 같은  곳,,,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청년들은 영축산 찍고 신불재까지 가서 내려왔다고 하는데 정말 욕만 안 할 뿐이지 

입에 거품을 물들라고요..

저도 유튜브, 블로그 다 찾아보고 왔는데 그 청년들도 그렇다고 하네요

근데 이 하산길 말고는 정보가 없었다는 거지요.. 그리고 이 하산길이 정말 난이도 상급이라는 말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

 

 

무서운 하산길을 내려와서 이렇게 글로 쓰고 있으니 다시 하늘이 노랐네요 ㅠㅠ 지금 생각해도 후덜덜...

그래서 저는 이번 영남 알프스 9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코스는 

언양터미널에서 주차를 하고 버스 328을 타고 배내봉 배내고개까지 가서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신불재 -> 영축산 -> 통도사 버스터미널 코스

(허베이 지내 마을, 지산마을 방향으로 와서 통도사 버스터미널에서 언양터미널까지 버스 이용)....

 

자세한 하산길은 다음 카페 "보고 걷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 방향은 제가 온 길이 아니라서... 

 

산행기록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마치겠습니다.

다치지 말고 좋은 산행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소요시간은 전체 휴식시간까지 다 포함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