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낚시 - 초보 바다 낚시꾼 칠포해수욕장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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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겨울 낚시 - 초보 바다 낚시꾼 칠포해수욕장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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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3월 15일 일요일 코로나19로 한동안 여행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요즘 트렌드는 한적한 곳으로 또는 대면하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운동이든 여행이든 다닌다는 말에

우리도 한적한 곳으로 바람쐬러 갈까 한 것이 바로 어제였습니다.

근데 계획은 그냥 바람쐬러 가는 것이 아니라 신랑은 낚시를 하고 나는 옆에서 책이나 보고 

말그대로 신선놀음 하면서 오자는 거였죠..

의도는 좋았고 간만에 바깥 나들이라 흔쾌히 따라나선다고 했지요.. ㅎㅎ

토욜 대충 집안 일은 끝내고 일욜 출발하자는 거였는데 울신랑왈,

"물고기들이 밤에 자고 아침 해뜰때 일어나서 먹이활동이 왕성하니 이왕이면 새벽에 출발하는게 어때?"

"맞나?!! 뭐 이상한데... 알겠어... 그럼 몇시 출발?, 5시30분 출발하면 되겠나?"

"응, 그래"......  뭐 바보들의 대화같긴 한데 저는 물고기들이 밤에 잔다는 말을 별 이상하게 생각안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보니 뭐 바보스러운 느낌이 쏴~~~아~~~ ㅎㅎ

암튼 저녁에 내일 갖고 가야할 준비물들을 하나하나 챙겼답니다.

일단 먹거리,,,  삼겹살 400g, 신라면 2개, 삼겹살과 먹을 각종 야채 3종류, 마늘, 고추, 쌈장, 커피, 물 2L 2개, 소주

먹거리를 위한 준비물 ,,,  며칠전 샀던 불판, 버너 2개, 칼, 쟁반, 접시 4개, 라면그릇 2개, 젓가락, 숟가락, 종이컵 여러개, 

                                그럴듯한 피크닉테이블 대신 작은 상(ㅋㅋ 좀 궁상스럽네..)

휴식을위한 준비물,,,  그늘막 텐트(우리집 그늘막은 참고로 모기장 같이 생겨서 바람이 양사방에서 다 들어옴..)

                           돗자리, 이불, 목베게, 책 한권(난생처음 주식투자), 휴대용 의자

난생 처음 주식 투자
국내도서
저자 : 이재웅
출판 : 라온북 20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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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위한 준비물,,,  낚시대 2개, 물고기 잡으면 넣을 박스(이름을 몰라요..), 여러가지 찌, 으윽  지렁이...

                             낚시 장비는 잘 몰라서 대충 적습니다. ㅎㅎ

암튼 밤에  다 준비해놓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씻고 5시 4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 5시부터 설쳐대니 울꽃남이 눈을 뜨고 다 함께 출발~~

간만에 새벽에 출발하는 여행인지라 조금 설렌 맘을 안고 우리의 목적지 포항 칠포해수욕장으로 고고..

우리가 가는 곳은 포항 칠포해수욕장 옆 파인비치 호텔쪽으로 길따라 끝까지 들어와서 차를 세우고

저 곳에서  텐트를 쳤답니다.

암튼 새벽 5시 40분에 출발하여 서대구 IC 막 올렸는데 아뿔사... 냉장고에 고스란히 넣어놓은 먹거리를 안챙겼네..

울신랑 화는 못내고 북대구 IC 에서 내려 집에 와서 부랴부랴 냉장고 털어서 다시 출발 .. 

"일찍 일어난 보람이 없네" 그 한마디에 난 입을 다물고 ,,, 

떠오르는 일출도 보고, 의외로 캠핑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암튼 1시간 20분을 달려 도착하니 시원한 파도소리와 상쾌함과 여유로움이 나를 반기고 환영하고 있었다

어제 포항 최고 기온은 11도, 바람은 초속 4m/s .. 그리고 최고 바람은 6m/s..

난 이 바람이 어느정도 세기인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 참사를... 

구멍 숭숭 모기장 그늘막텐트,, 바람을 막을순 없었다,,

가자마자 신랑은 신나게 다 뚫린 모기장 그늘막 텐트를 치고 꿈에 부풀어 첫 낚시를 시작하였고.. 

몇 번의 챔질 끝에 우리를 기쁘게 해준 조그만 물고기 '놀 래 미'

놀래미..  방생해줘야될 사이즈.. 더 커서 봅시다..

"봐라,, 일찍 온 보람이 있네..", "그래그래", 그러나 첫 끗빨이 끝 끗빨일줄이야..

하기야 바람이 그만큼 부는데 ..

울 신랑은 가물치 낚시는 3년이상 다녀서 가물치에 대한 감은 있는데 바다낚시는 몇번 안해본지라 완전 초보 낚시꾼

지렁이를 부지런히 찌에 꿰어서 바다에 던지고 던지고 던지고..

바람에 대가 움직이는 건지 파도에 대가 움직이는 건지 고기가 찌를 쳐서 움직이는 건지 도통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지렁이를 꿰어서 넣고 얼마 안있어 꺼내면 지렁이는 온데간데 없고 비어있는 찌는 우리를 비웃듯 끌려나오고..

"물고기들 오늘 횡재했네.. 호구 낚시꾼 만나서 지렁이만 쏙쏙 잘 빼먹네.. 자들도 우리보고 웃지싶다.. 맞제?!"

울신랑 멋적은 웃움.. 첫술에 배부르겠나.. ㅋㅋㅋ

나는 울 꽃남이와 함께 산책로가 보여서 산책을 하면서 경치를 즐기기로 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산책로에는 "해파랑길" 이라고 적혀있네요

꽃남이랑 사진도 찍고 풍경도 찍고 탁트인 바다를 보면서 여유도 부려보고 ..

바람이 불어서인지, 날씨가 추워서인지, 이른 오전이라 그런지 산책로에는 사람이 아예 없어서 정말 코로나 19를 피해서

힐링 제대로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해파랑길을 따라 여유있게 30분정도 걸어가니 월포 해수욕장이 나오네요.. ㅎㅎ 

길이 좁아서 사람 많을때는 혼잡할 것같으니 사람 없을때 와보셔요..

해파랑길 따라 산책하면서 보이는 풍경들.. 윗사진은 칠포해수욕장 아래오른쪽 사진 멀리 월포해수욕장

 

해파랑길 산책에 신난 꽃남이

나는 산책을 하고 신랑은 낚시를 하고 어느새 오전이 거의 다 가니 슬슬 배가 고파지고 그늘막 안에서

점심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바람은 계속 더 쌩쌩 불어서 텐트는 바람에 짓눌려 이리저리 흔들흔들 하고

우리는 그 안에서 기어이 삼겹살을 먹겠다고 들어갔지요.. 구멍이 다 뚫려있으니 바람을 전혀 막아주지를 못하고

우리는 바람과 싸우며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술을 따룬 종이컵은 쓰러지기 바빴고 야채도 날아가고,, 

삼겹살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쏟아진 술 닦는다고 이쪽 보고 있으면 야채가 날아가고,,, 

암튼 대환장 파티였습니다.

울신랑... 라면 끓여 먹자길래 "계속 먹고싶나?" 라고...

맛있게 끓여준다는 말에 "끓이봐라.." 카고..

장장 2시간을 그렇게 난리 부르스를 하고 도저히 텐트가 의미없어 텐트랑 다른 짐들을 정리하였고

신랑은 낚시를 더 한다고 해서 그냥 두고 나는 차에서 책을 읽었답니다...

며칠전 샀던 다군다불판이 없었다면 저 바람에 먹지도 못했을 삼겹살.ㅠㅠ
바람에 낚시대는 널부러져도 하늘과 바다와 자연은 좋다..

그렇게 우리의 칠포해수욕장에서의 초보낚시꾼의 겨울낚시는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의 교훈.. 1. "바람 많이 불뗀 낚시 안해야겠다" 2. "텐트 하나 사야되겠제?"  ㅎㅎㅎ

어제는 참 궁상맞고 이게 뭔가 싶고 아침의 기대는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었는데

지금 이렇게 글을 쓰니 즐겁고 웃음이 계속 나네요.. 

담에 갈때는 좀 더 철저히 준비해서  정말 편안히 쉬다 올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