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적멸보궁-7] 봉정암, 건봉사 (ft.설악산 대청봉 쉬운코스, 봉정암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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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8대적멸보궁-7] 봉정암, 건봉사 (ft.설악산 대청봉 쉬운코스, 봉정암 숙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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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적멸보궁중 마지막 여정을 담다 2박 3일간의 스파르타 여정

드디어 2023년 목표 중 하나였던 8대 적멸보궁 다녀오기의 마지막 여정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대미의 장식으로 설악산 봉정암과 금강산 건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워낙 긴 산행과 편하지 않은 곳에서의 2박으로 엄청 고될 거라 예상해서 맨 마지막으로 미뤄두었던 

8대 적멸보궁 마지막 여행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설악산 단풍도 같이 볼겸해서 10월 말로 일정을 미뤄 진행된 이 코스에 몇 달 전부터 엄청 긴장하고 기대했던 여행이었는데 역시나 어느 것 하나(고생, 감탄, 감사..) 실망시키지 않는 여행이었습니다.

불자라면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는 봉정암에 대한 기대도 엄청났었고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온다는 것또한 

큰 기대였었습니다.

 

대구에서 출발하다보니 가는데 4시간 가까운 거리.. 새벽에 출발할 것이냐 저녁에 출발해서 숙박해서 잠시

눈도 붙이는게 어떤가 고민하다가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민박을 하고 이틀 동안 주차도 해서 (주차비 아낌)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박집이 이불이 그리 깨끗하지 않고 바닥은 불편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잔 것이 좀 아쉬웠네요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보니 벌써 일어날 시간.. 5시에 일어나서 후딱 씻고 6시에 민박집에서 나왔고 

새벽에 식당에서 밥먹고 하면 셔틀 출발시간 맞추겠다 했는데 웬걸....

깜깜한 그 새벽에 매표소 앞에는 엄청나게 긴 줄이.. 그래서 밥도 못 먹고 바로 줄을 섰고 다행히 6시 30분 즈음부터 셔틀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왼쪽사진 위쪽에서 부터 뒤로 한참 끝까지 줄이 줄이......

줄을 섰다가 들어가면서 표를 바로 끊는 시스템이고 셔틀버스에 사람이 차면 바로 다음 버스에 탈 수 있어서 

세 번째 셔틀버스에 몸을 담아 백담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올라갈 때는 운전기사 뒷 라인으로 앉으라고 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되어서 멋진 풍경 보면서 10여분 올라갔네요

오른쪽 사진은 백담사.. 여기는 다음날 내려와서 들러보기로 하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오세암 코스는 내려오는 코스로 잡고 우리는 수렴동대피소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봉정암까지 10.9km, 대청봉까지는 플러스 2.3km, 다시 봉정암으로 와야 하니 또 2.3km 장장 16.5km..

오늘 하루동안 16.5km 여태 여행 중에 최고로 많이 걷기도 하지만 역대급 산행이 될 거 같아 두려움이 엄습 ㅠ

코스별 소요시간을 잘 표시되어있습니다.

여자 둘이 7kg 정도의 배낭을 메고 백담사에서 7시 출발, 영시암까지 초반에 좀 빠른 걸음으로 1시간 10분 걸려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사진도 찍긴 했지만 여유를 부리지는 않았습니다. 

봉정암 점심공양 11시 30분을 맞추기 위해.. ㅎ

영시암까지 가는 여정

영시암까지 가는 길에 단풍도 보고 넓디넓은 계곡에 빼곡히 쌓은 탑들..  쉬운 둘레길 정도의 난이도라서 어려운 거 없이 영시암에 도착했습니다. 

부처님께 삼배올리고 무료로 나눠주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도 하면서 잠깐의 여유를 느껴봅니다.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영시암, 보살님도 엄청 친절하십니다. ㅎ

8시 30분에 영시암을 출발해서 수렴동 대피소를 거쳐 해탈고개 (깔딱 고개)까지 6.6km의 거리를 2시간 10분..

저는 쌍용폭포부터 거의 깔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들어지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어요.. 4시간 운전에 잠도 제대로 못 잔 여파인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ㅠㅠ

정말 사진으로는 다 담을수 없는 절경인데.. 정말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계속 힘들었기 때문에 해탈고개부터 '더 심한 역경이 시작하는구나' 보다 '이제 500m 남았구나'로 생각을 고쳐먹고 올랐습니다. ㅎㅎㅎㅎ

너무 힘들어서 쌍용폭포 이후로는 거의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사진 찍을 기운이 1도 나지 않는.. ㅠ

드디어 봉정암 도착.. 해탈고개 시작부터 30분 걸려 봉정암 도착.. 목표보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봉정암 1박 숙소를 배정받고 짐을 두고 잠시 쉬었습니다.

봉정암 숙소는 한 달 전에 전화예약을 했습니다. 기도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니만큼 숙박의 목적은 기도이겠지요.. ㅎ

많은 분들이 미역같이 가벼운 것을 가져오시기도 하고 오이는 들고 올 수만큼 (거의 2~3개) 가져오셔서 시주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1박할 108법당, 생각보다 깨끗하고 아늑했다 난 키가 160밖에 안되니 누워도 저 칸에 딱 안성맞춤.. ㅎㅎ

올라오면서 많이 지쳤을 사람들을 생각해서 얼마나 따뜻하게 해 놓으셨는지 다음날도 거뜬히 내려갈 수 있도록 온몸의 피로가 풀렸답니다.

새벽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온 단체들도 많아서 법당 저 방뿐만 아니라 다른 법당까지도 불자들로 꽉 찼었답니다.

새벽 3시 기도를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시는 바람에 중간중간 잠을 깨긴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금세

또 잠이 들더라고요.. ㅎ

점심공양을 너무 감사히 먹고 12시 10분에 대청봉을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짐을 내려놓고 움직이니 한결 가벼웠지만 역시 다리는 천근만근.. 

소청대피소까지 40분 소요되었고 다시 중청을 거쳐 대청봉까지 1시간 소요해서 정상 완등.. 

소청에서는 하늘이 허락하여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었는데 중청부터 구름이 다 덮어 인증샷만 찍어서 아쉬웠어요

인증대기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려서 인증숏을 찍고 다시 봉정암으로 내려왔습니다

봉정암은 1시간 걸려 내려왔고 허기진 배를 옥수수로 달랬습니다. 점심공양이 역시 미역국에 밥 말아서 단무지 몇 개로 해결하다 보니 근기가 없네요..ㅠ 단백질바나 사탕 같은 것도 좋지만 옥수수 같은 근기 되는 걸 챙겨가시길 권장합니다.

봉정암 기도시간 및 공양시간입니다. 참고하세요

이렇게 오늘 백담사에서 출발해서 영시암, 수렴대피소, 봉정암, 소청대피소, 중청대피소, 대청봉 다시 봉정암까지 장장 16.5km를 6시간 50분 (휴식시간 제외) 산행을 했습니다. 대단하다...

 

봉정암 도착해서 세면장에 가서 수건에 물 적셔 몸을 닦고 속옷  갈아입고 개운한 맘으로 저녁공양을 먹고 휴대폰 충전도 하고(공양간 한편에 충전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니 충전기 들고 가셔서 이용하시면 됩니다.)

사리탑에 가서 기도하고 저녁예불을 끝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언제 볼지 모르는 봉정암 사리탑, 너무 멋있습니다.

다음날 일정으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씻고 아침 공양을 먹고 오세암 코스로 내려와서 백담사를 둘러보고 건봉사 가는 코스입니다.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봉정암은 동쪽에 큰 바위로 가려져서 일출은 못 보고 일출 같은 일몰을 봤습니다. 

이것도 장관이라는 점.. ㅎㅎㅎ  말 안 하면 일출 같아요..

중심에서 약간 왼쪽에 동그란 흰 점이 달.. 중간에 하얀 연못같은 것이 구름..  너무 멋있지요. ㅎㅎ

오세암 코스로 하산하는 코스는 많이 위험했습니다. 새벽에 일찍 출발하시는 분들은 미끄러워서 더 조심하셔야 됩니다.

깎아지른듯한 바위와 오르락내리락 고개를 5고개나 넘어야 하고 정말 등산코스로 선택 안하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수렴동 코스는 올라오면서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았는데 오세암코스는 그냥 오르락 내리락 , 그리고 험한 코스더라고요..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 4km- 난이도 최상과 상 코스...  위험하다, 지루하다, 힘들다 ㅠ

봉정암에서 6시 50분 출발해서 오세암까지 2시간 20분..  너무 힘을 써서 내려왔더니 사지가 덜덜덜..

그 길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니 맘이 짠하더이다..  언제 저 험한 산을 올라가꼬... ㅠ

오세암은 전해져오는 이야기도 유명하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소박한 암자였습니다.
감로수 잘 챙겨서 내려갈때까지 너무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오세암에서 삼배를 올리고 다시 영시암을 거쳐 백담사까지 6km의 거리.. 오세암에서 영시암까지도 만만찮은 난이도.. 이제 힘이 다 빠지고 기운도 없고 오로지 빨리 백담사에 가야겠다는 생각뿐.. ㅎㅎㅎ

 

드디어 백담사... 오세암에서 영시암을 거쳐 백담사까지 2시간 30분..

봉정암에서 백담사까지 하산 10km, 4시간 50분..  힘들고 힘든 산행이었고 8대 적멸보궁 7번째 이야기..

 

1박 2일의 코스를 정리해 보면,

백담사 -> 봉정암-> 대청봉 -> 봉정암 16.5km를 6시간 50분 (휴식시간 제외) 

봉정암-> 오세암 -> 백담사 10km, 4시간 50분..(휴식시간 제외)

 

많은 분들께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백담사는 워낙 유명하니 건봉사를 가야 하는 바쁜 일정이지만 아니 볼 수가 없겠지요?!!!!

벌써 하산하는 셔틀버스 줄이 다리를 빼곡히 메우고 있어서 정말 후딱 둘러보았답니다.

백담사 입구부터 아주 핫한데요..  수심교 양옆으로 정말 폭이 넓은 강줄기를 따라 빈틈없이 쌓여있는 돌탑들이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부처님께 삼배는 빼먹을 수 없기에 얼른 삼배를 올리고 셔틀버스 대기줄로 이동했습니다.

백담사는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너무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을이 너무 잘 어울리는 사찰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사찰이었습니다.

 

새벽에 찍을 수 없었던 백담사 주차장과 매표소

내려와서 식당에서 또 허기진 배를 황탯국으로 채우고 40분 달려 진부령고개를 넘어 고성 금강산 건봉사 최북단 적멸보궁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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